#4. ‹침대에서› ‹침대에서›를 통해 우리는 론 뮤익 작품의 핵심적 특징을 단번에 마주하게 됩니다. 이 인물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합니다. 단순히 형태와 세부를 정교하게 조각했기 때문만이 아니라, 실제 인물의 정신을 상기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. 침대에 누운 여성은, 실제로 사고하는 사람, 감정을 지닌 사람으로 보입니다. 그 존재감이 우리의 눈길을 잡아끕니다. 뮤익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, 이 조각 역시 실제 크기로 제작되지 않았습니다. 그는 인물을 항상 과장되게 축소하거나 확대해서 표현합니다. 단순히 크기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. 본질적으로는,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과 관련된 선택입니다. 뮤익에게 주제와 작품의 크기는 별개의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. 이 작품이 거대한 인물에 이부자리와 베개까지 포함한 대형 조각이 된 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. 관객은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, 그녀는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먼 곳에 시선을 둡니다. 우리의 존재가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안도감이 듭니다. 덕분에 관객은 작품 속 인물의 생각을 천천히 관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. [국립현대미술관 사이트 내용 첨부]
실제에 비해 4배 이상 큰 작품인데
머리털 하나하나가 진짜 같고
몸에 주름 피부색 등 지나칠 정도로 현실감있어서
금방이라도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
마치 진격의 거인....
거대한 해골들을 지나면 5전시실은 끝난다
생각보다 작품이 몇개 없어서 아쉽
어두운 장소에 있는 작품은 줄서서 봐야함
#10. ‹배에 탄 남자› ‹배에 탄 남자›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. 배 앞부분에 앉아 팔을 접은 채 몸을 감싼 남자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지만, 그 시선의 의미는 알기 어렵습니다. 관람객은 먼 곳을 응시하는 남자와 눈을 맞추기 위해 움직여보지만, 그럴수록 시선을 맞추기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것처럼 전시장 한가운데 눈높이를 맞춰 전시됐지만, 남자는 완벽히 주변 상황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입니다. 그에게선 고요한 고독의 감정이 강하게 느껴집니다. 내면의 깊은 상태로 빠져든 그는, 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심리적 공간으로 향합니다. 론 뮤익은 자신이 조각해낸 인물에 대해,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. ‘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이지만, 동시에 방 안에 놓인 사물이다’. 그 말대로, 남성은 인간처럼 섬세하게 재현됐지만, 현실 속의 인물이 아닙니다.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, 실제로는 정지된 상태에 있습니다. 그를 바라보는 우리는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지만, 그는 그 자리에 놓인 사물에 불과합니다. 그의 서사를 만드는 것은, 그를 바라보는 관객일 뿐입니다. 이 작품은, 2013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전시된 이후 뮤익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. [국립현대미술관 사이트 내용 첨부]